공자,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미디어법을 지켜 봤다면? ^ ^ Le monde

다음은 공자와 자공 子貢의 대화이다.

 

어느날 공자는 자공에 정치의 방법을 사사했다.

 

공자는 족식 足食과 족병 足兵과 민신 民信이 통치의 근본이라 설명했다.

 

이에 자공이 만약 부득이 그중에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이냐고 물었을때, 공자는 단호히 대답했다.

 

거병 去兵

 

그렇다면, 나머지 둘 중 다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무엇이어야 하느냐의 물음에도 공자는 주저함이 없었다.

 

거식 去食

 

결국, 백성이 믿지 않으면 다스릴 수 없다는, “민무신불립 民無信不立의 가르침이라 하겠다.

 

 

다음 이야기는, 어느 일본 소설에 나오는 것이다.

 

일본의 한 성주의 아들이 십여 세의 나이로 이웃나라에 볼모로 보내졌을 때, 마침 그 나라의 왕의 스승으로 국정을 좌우하던 그 스님이 , 이 불운한 적국의 왕자의 자질을 알아보고, 은밀히 제왕학을 강의한다.

 

그날의 학습내용은 정치와 신의에 관한 것으로, 왜 믿음이 밥보다 중요한가의 문제였다.

 

스승이 물었다.

 

너를 따라온 시동들에게 혹시 떡이나 과자 같은 것이 생기면 어떻게 하더냐?”

 

반드시 저에게 가져 옵니다.”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하느냐?”

 

그들과 똑같이 나누어 먹습니다.”

 

그런데 만약 너 혼자 그것을 다 먹어 버린다면, 앞으로도 그들이 너에게 먹을 것을 가져오리라고 생각하느냐?”

 

아니겠지요.”

 

틀림없이 나누어주리라는 믿음이 바로 그들의 배고픔을 이겨내게 하는 것이다.”

“……..”

 

그리고, 이 강의를 통해, 믿음이 밥보다 중요함을 깨우친 이 사람은 나중에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이름으로 난세를 평정한다.

 

 



아무튼.. 미디어법이 문제다.

 

조중동과 한나라당은 갖은 미사여구들을 동원해서,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좋아지는 점이 무엇인가하는 각종 청사진을 제공한다. 물론 검증되지 않은 것이고, 나중에 이 청사진이 틀려도 우선 법을 통과시키면 그만이라는 것인 모양이다.

 

하지만, 그들이 간과하는 것은 역시 정치의 기본이다.

 

만약, 그들이 미디어법을 통과하는데 성공하고, 일자리를 몇 개 창출하고, 국민의 방송채널 선택폭을 넓히는데 성공한다고 한들..

 

그들이 이 과정에서 민심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일까?

 

정상적인 정치인이 있다고 치자.

 

일자리, 채널선택권, 조중동과 우정, 민심이 있고,

이 중에 하나만을 선택하라면,

그는 민심, 즉 국민을 선택해야만 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미디어법을 앞에둔 공방을 보면,

이들은 민심 보다는 조중동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중동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보인다.

 

아니국민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등을 돌리는데,

일자리 몇 개 더 만드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 ^

 

경제사에 대해 손톱만큼의 지식이라도 있다면, 경제에는 경기변동이라는 것이 있고,

일자리는 경기상승국면이 오면 어느정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한번 등을 돌린 민심이 경제와 비슷하게 변동사이클을 그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

오히려, 민심은 항상 준엄했다는 것이 정치사가 주는 교훈이 아닐까?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한나라당은 조중동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국민을 선택해야만 할 것인가?

 

정치가 다른 것은 다 포기해도, 결국 지켜야 하는 것은,

일자리도, 조중동 살리기도 아닌, 민심이 아닐까 한다.

 

백성이 믿지 않으면 다스릴 수 없고, “민무신불립 民無信不立이다.




덧글

  • 萬古獨龍 2009/07/20 18:19 # 답글

    맹자는 이렇게도 말했죠..

    군주가 폭압적인 정치를 편다면 민중이 그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이죠. (정확한 뉘앙스는 약간 틀립니다만)
  • 파리13구 2009/07/20 18:23 #

    맹자도 좌빨 이었나봐요 ? ^ ^
  • 萬古獨龍 2009/07/20 21:03 #

    지금 우리들의 생각으론 보수의 거성 '맹자'가 그런 소릴 했다는게 재밌게 옵니다만, 당시 중국의 시점으로 봤을때는 '유가'도 기존 정치사상과는 꽤 거리가 있긴했지요. 거기에 저런 소릴 하니 맹자도 공자와 마찬가지로 위정자들에게 배척당하는 생활을 합니다.
  • 매드박살 2009/07/20 19:16 # 답글

    근데 조중동이 있으면 민심을 잡을 수 있거든요...

    대한민국 궁민의 민심따위야 뭐... 안봐도 비디오니까요...
  • 긁적 2009/07/20 21:52 # 답글

    국민의 마음은 믿음으로도 잡을 수 있지만, 속임수로도 잡을 수 있어요.
    그들은 좀비를 다스리는 자가 되고싶은 듯 합니다.
  • FELIX 2009/07/20 22:43 # 답글

    맹자는 성리학이 뜨기전까지는 좌빨취급 당했지요. 종종 금서가 되기도 하고.

    근데 조중동이 있으면 민심을 잡을 수 있거든요...

    대한민국 궁민의 민심따위야 뭐... 안봐도 비디오니까요...2
  • JOSH 2009/07/20 23:06 # 답글

    민심을 다짜고짜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뭐....
  • qwerty 2009/07/21 00:06 # 삭제 답글

    공자는 실무를 해 본적이 없죠,
    그래서 늘 입바른 소리만 하고 다녔죠.
    공자가 권력을 잡았다면 역사에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남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 shaind 2009/07/21 00:10 # 답글

    미디어를 장악하면 백성이 위험에 빠지고 배가 고파도 믿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
  • rumic71 2009/07/21 00:29 # 답글

    매우 감명깊은 이야기입니다. (도쿠가와가 왕자라는 것은 2MB가 독립투사라는 소리로 들리지만)
  • 파리13구 2009/07/21 01:11 #

    rumic71 님의 덧글은 항상 인상적입니다. ^ ^
  • 동사서독 2009/07/21 01:05 # 답글

    도쿠가와 이에야스(인질 당시의 아명은 '다케치요')는 (왕자는 아니고) 오카자키 성의 성주 마쓰다이라 히로타다의 아들로 몰락한 가문의 후계자였고 당시 이마가와 요시모토, 오다 노부히데 세력 사이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세였습니다.

    그 소설의 작가 이름은 야마오카 소하치.
  • 파리13구 2009/07/21 01:15 #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 ^
  • LVP 2009/07/21 02:44 # 답글

    '타인의 권력 아래 몸을 의탁한 자로서, 고귀한 영주 뭐시기에 대하여 본인 아무개. 다 알다시피 스스로 먹고 입을 것이 없는 나는 당신의 자비를 요청했고, 당신은 큰 호의로 나를 보호해 주기로 하였다...(중략)... 내가 이렇게 처신했으니 나의 봉사와 공로에 대해 상신은 식량과 의복에 관한 한 나를 돕고 부양해야 한다. 또한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유민 신분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할 것이며...(중략)...만일 우리 둘 중 하나가 서약을 저버리고자 한다면, 상대방에게 얼마간의 돈을 지불해야 할 것이며, 이 협약은 그 모든 효력을 고스란히 유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저 먼 프랑크 왕국 시대의 코멘다티오(탁신)의 서약서에도 지배자-피지배자의 '계약관계'가 분명히 있었지요 -ㅅ-... 중세만도 못한 임영박의 대가리시계...

  • 시무언 2009/07/21 11:35 # 삭제 답글

    qwerty//...죄송하지만 공자는 재상도 해보았습니다(...) 초나라에선 공자에게 땅을 주려다가 공자가 너무 정치를 잘 하니 왕이 될까봐 내쫓았다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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