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소리]최후의 나치 전범, 독일로 이송 Le monde

05/15/2009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수용소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2만9천 명의 유대인 살해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존 뎸얀유크가 지난 12일 미국에서 독일로 송환됐습니다. 올해 89살인 뎀얀유크와 그의 가족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독일 검찰은 유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문) 뎀얀유크, 거의 아흔 살이 다 됐어요. (상당히 고령이죠) 말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나치 전범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군요.


답) 예. 가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그 자신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나치 독일의 교도관 출신이기는 하지만 독일 출신은 아닙니다. 1920년생으로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2차 대전 중 나치 교도관 양성소에서 훈련을 받았고 1943년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폴란드에 있는 소비부르 수용소 교도관에서 일했습니다. 이 곳에서 유대인들을 가스실에서 살해하는 데 적극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문) '존' 이라는 영어 식 이름도 본명이 아니죠?


답) 예, 본명은 이반 뎀얀유크입니다. 2차 대전이 끝난 뒤 이름을 '존'으로 바꾸고 1952년 미국으로 이주했습니다. '이반'이라는 본명 때문에 러시아 최초의 절대황제죠, 이반 4세에 빗대 '공포의 이반'으로 불렸을 만큼 유대인들에게는 공적 1호로 꼽혀왔습니다. 유대인 인권단체인 사이먼비젠탈센터의 유대교 율법학자인 마빈 히어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뎀얀유크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처벌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용소에 갇힌 수많은 유대인들이 끔찍한 죽음을 맞았지만 뎀얀유크는 미국에서 평생을 자유롭게 살았다고 비난하는 내용입니다. 


문) 그렇게 악명 높았던 뎀얀유크가 제대로 몸을 가누기도 힘든 노인이 돼서 독일로 이송이 됐는데요. 이제 정식으로 법적 절차가 시작되는 겁니까?


답) 그렇습니다. 뎀얀유크가 독일에 도착하면서 정식 기소가 이뤄지게 됐구요. 통상적인 사법 절차에 따라서 법원에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독일 당국은 노령인 그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준비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문) 독일 검찰은 뎀얀유크의 유죄를 입증할 자신이 있다, 그런 입장이라고 하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사법 당국이 이미 여러 증거 자료들을 독일 검찰에 넘겼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는 뎀얀유크가 소비부르 수용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했고, 나치 교도관 양성소에서 훈련을 받은 것을 입증할 만한 서류들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검찰은 그가 소비부르에서 일하던 당시 신분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자신감을 가질 만큼 철저히 준비했다는 겁니다.


문) 뎀얀유크는 현재 교도소에 있나요?


답) 예, 독일로 이송되자 마자 슈타델하임 감옥에 수감됐습니다. 이곳은 1922년 아돌프 히틀러가 한 때 수감됐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묘한 인연이죠.


문) 나치의 망령이 정말 오래간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뎀얀유크는 물론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출신이라고 언급했습니다만, 그래서 자신이 독일 군이 아니라 소련 군으로 복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1942년 독일군에 포로로 붙잡혔을 뿐이다, 전범 혐의는 터무니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뎀얀유크의 아들이 전면에 나서서 아버지를 변호하고 있습니다. 아들, 존 뎀얀유크 주니어가 AP 통신과 가진 인터뷰 내용 들어보시죠.

자신의 아버지의 나이가 너무 많고 건강마저 매우 좋지 않아 재판 절차를 견디기 힘들 것이다, 자신은 아버지를 믿는다, 2만9천 명
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죽음에도 책임이 없다, 담담한 어조로 이렇게 아버지를 변호하고 있습니다.


문) 아들로서 예상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착잡한 심정이 느껴지는군요. 나치 피해자들이 이에 동의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은 또 별개이겠지요?


답) 물론입니다. 나치에 의해 문제의 소비부르 수용소에 수감됐던 토마스 브래트라는 사람이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습니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되는 상관없다는 겁니다. 다만 뎀얀유크가 법정에 선다는 사실 자체, 또 그 자리에서 그가 어떤 증언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홀로코스트, 즉 나치에 의한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하는 사람들이 이를 꼭 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진행자) 뎀얀유크는 20여 년 전에도 나치 전범 혐의로 이스라엘에 인도된 적이 있지만 7년 뒤에 증거불충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독일 법정이 이번에는 60여 년 전의 진실을 밝혀 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덧글

  • LVP 2009/06/26 11:48 # 답글

    다 좋은데, 우린 언제 하나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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