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MBC <PD수첩> 제작진 5명을 기소하면서 김은희 작가의 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제작진과 변호인이 18일 "간첩사건 다루듯 수사하며 인권을 유린했다"며 검찰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도높게 성토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검찰이 공개한 김 작가의 이메일 3건 외에 수사과정에서 김 작가의 7년치 이메일을 낱낱이 뒤졌던 것으로 드러나 검찰의 '반인권'적 수사관행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형태 "알 권리·표현자유 침해한 위험한 기소…헌재 취지에 정면 배치"
김형태 변호사와 조능희 전 MBC <PD수첩> 책임프로듀서(CP)는 검찰의 PD수첩 사건 수사결과 발표가 끝난 뒤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검 1층 기자실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정책 비판 보도를 담당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하면 모든 언론들이 정부정책 비판 보도를 할 수 없게 된다는 면에서 국민의 알 권리나 보도기관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험한 기소"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헌법 재판소와 대법원 모두 공적 관심사나 공익에 관한 보도의 경우 사인의 명예훼손보다 더 크게 보호해야 한다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데, 이번 기소는 헌법재판소 대법원 취지에 정반대된다"며 지적했다.
조능희 PD는 이날 검찰의 수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임채진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 전현준 형사6부장, 박길배 검사를 "정치검사"라고 규정했다. 조 PD는 특히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공개에 대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수사과정에서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조능희 PD "수사과정서 PD수첩더러 '반미종북주의 아니냐' 물어" 개탄
조 PD는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PD수첩 프로그램이 반미 종북주의 아니냐'고 물었다. 대한민국 검사가 PD수첩 CP에게 그런 식으로 묻는 데 나는 너무도 놀랐다"며 "검사가 수사과정에서 (김 작가의) 메일을 읽어줬는데 난 변호사에게 듣기 싫다고 했고, '사생활에 대한 것을 묻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 PD는 "김은희 작가의 메일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7년치를 압수했다고 한다. 개인적 사생활에서 쓸 수 있는 개인적 들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천 개의 문장일 텐데"라며 "김 작가가 이명박 운명과 관련해 친구들에게 '이제 좀 바꿔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면, 그렇게 사적으로 한 얘기를 토대로 제작했다고 검찰이 입증할 수 있느냐. 담당 검사들을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PD는 "이 몇 년도냐. 아직도 개인 수천 개의 이메일 엮어서 몰아갈 수 있느냐…이게 국가음모나 생명에 관련된 것이냐, 아니면 간첩사건이냐. 지나가다 농담으로 한 말을 일기에도 쓸 수도 있다. 그런 것의 의미를 찾느냐"며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수사했느냐. 전두환 때 수사방식 아니냐. 이렇게 해서 어떻게 연결시키느냐"고 성토했다.
"김은희 작가 메일 7년치를 압수…검찰 언제부터 이렇게 수사했나, 간첩단 수사하나"
조 PD는 "검찰이 이를 입증해야 한다. PD수첩과 관계된 사람이 20여 명 되고, 가까지 하면 40명에 달한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왜곡에 이들이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 검찰이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조 PD는 "이런 수사는 인정할 수 없다.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후퇴"라며 "검찰이 '당당하면 나와서 수사받으라' '당신들은 법위에 있느냐'고 하는데 우리는 그동안 고소고발 당했을 때 수사 받았었다. 개인의 명예훼손에 대한 부분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과 정부정책 비판 보도와 어떻게 같이 놓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취재과정에서 아레사 빈슨의 사인이 vCJD 외에 다른 가능성을 다 취재했고, 이를 알면서도 그렇게 방송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라는 질문에 조 PD는 "(사전취재를 통해 아레사의 사인 가운데 CJD일 경우) 수술로 인한 CJD, 고기를 먹었을 때의 CJD 두 가능성으로 모았고, 어머니 로빈 빈슨에 물었다. 그랬더니 자신도 '수술후 후유증'이 아닌지 생각해 비타민도 먹여보고 했었는데 의사가 수술 후 후유증이 아니라고 했다더라. 그는 딸의 사인이 광우병 의심환자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검찰이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큰 주저앉은 소들이 도축돼 식용·된다고 방송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조 PD는 "우리는 이렇게 방송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dairy cow'를 '심지어 이런 소'로 번역한 것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조 PD는 "인터뷰에 응했던 사람이 오히려 번역을 잘했다고 말했다"며 "공증까지 받아놨고, 법정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검찰 뭘했나…아레사 빈슨 어머니 만나긴컨녕 자막에만 매달려"
조 PD는 "우리는 광우병 의심환자라는 확신을 갖고, 협상에 어떤 관련이 있느냐고 민동석 당시 차관보에게 질문했는데 민 차관보의 답변은 '지난 1월 말에 버지니아 주에 22살 먹은 어느 여성(빈센트)이 광우병이 의심되는 증상으로 사망했다'는 것이었다"며 "당시까지만 해도 아레사 빈슨은 인간광우병 의심환자였다"고 반박했다.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CJD로 말한 걸 의도적으로 vCJD로 왜곡방송했다'는 검찰의 핵심 주장에 대해 조 PD는 "우리 취재진이 다시 어머니에게 '왜 CJD라고 했느냐'고 물었더니 '아니다 내가 말한 것은 모두 vCJD였다'라고 했다"며 "왜 검찰은 이런 손쉬운 확인조차 안 하느냐.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검찰은 지난 1년 간 뭐했느냐. 에 가서 만나보면 되지 않느냐. 그게 수사이고 취재다. 그건 않고 왜 자막에만 매달려 고쳤냐, 왜곡이냐라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검찰의 기소에 대해 "현 정부는 미국산 의 수입에 따른 위험을 경계할 것을 알리며 국민의 눈과 귀를 밝히려는 언론을 억압하고자 혈안이고, 인권과 민주주의, 공익의 수호자여야 할 검찰은 꼭두각시마냥 부화뇌동하고 있다"며 "'반성이나 뉘우침 없는 검찰에 대해 법적 투쟁으로 명예를 지키겠다'는 제작진의 뜻에 동참하며 법적 조언과 변호를 제공해 언론자유 수호와 정치검찰 개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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