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야 할까?-한장의 사진과 몽상... Le monde


이 기념비적 사진을 촬영한 사람은, 미군의 종군 기자인 로버트 카파이다. 그는 이 사건을 죄와 벌의 상징으로 격상시켰다.

 

카파의 자서전을 쓴 리처드 휄런은 이렇게 쓰고 있다.


« 
이 사진을 보면 굴욕을 당하고 있는 여성이 마치 끔찍한 악마에게 당하고 있는 숭고한 마돈나처럼 보인다. 이것은 카파의 사진 중 가장 유명한 사진이 되었다. 이것은 카파가 정치의 차원을 넘어서, [정치를 넘어서는] 고민하는 인간에 대해 직접적으로 공감을 하고 있었음이 역력히 드러난다. »

 

그는 이와 같은 대중의 경멸을, 정말로 극적인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났던 시대의 볼썽사나운 구경거리였다고 보고 있다.


« 
이 사진을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녀가 사랑이라는 죄 때문에 구경거리가 되어 있다는 사실과 함께 성서 속의 예수의 말이 떠오른다. 당신들 중 죄가 없는 사람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시오 ![요한복음, 8 7] »

 

Image saisissante d’une femme, crâne tondu, portant un bébé dans les bras, conduite hors d’un village près de Cherbourg sous les railleries de la population après la libération de la région par les troupes alliées. Durant la Deuxième Guerre mondiale et un peu après le conflit (de 1943 à 1946 précisément), en France, près de 20 000 femmes environ ont été tondues lors de manifestations populaires parce qu’elles étaient soupçonnées d’avoir pactisé avec l’occupant allemand, d’avoir pratiqué la « collaboration horizontale ». Les relations sexuelles avec l'ennemi ont été considérées comme une trahison.

 

팔에 아이를 안고, 머리를 삭발당한 한 여성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이다. 이 여성은 연합군에 의해 이 지역이 해방된 이후, 시민들의 조롱속에 샤로트르 외각의 한 마을로 추방되었다. 2차 세계대전과 그 직후인 나치부역자 숙청 기간동안 (1943년부터 1946년까지) 프랑스에서, 2만명의 여성들이 사람들로부터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면서 삭발되었다. 그녀들이 독일점령군과 놀아나고, 수평적 협력을 자행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적과의 성관계는 반역으로 간주되었다. 

Le traumatisme de l'Occupation, les exactions commises par l’occupant, les restrictions, les peurs, la faim et toutes les frustrations de la période, semblent alors exploser et se cristallisent sur ces bouc émissaires. La « collaboration horizontale » est vécue, dans le prolongement de l'adultère à la Nation, comme une véritable souillure dont est victime le pays.

 

점령이란 상처, 점령군이 자행한 약탈, 제한들, 공포들, 기아 그리고 이 시대의 모든 환멸들이 터져나왔고, 이들 희생양에게 분풀이가 된 것으로 보인다. 수평적 협력은 개인적 차원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확대되었고, 프랑스를 희생시킨, 진정한 역사적 오점으로 간주되었다.

Ces femmes subirent une double peine :
– pour s’être engagées dans la mauvaise voie au nom de leurs idées politiques ou bien de choix personnels, ce qu’elles payèrent en tant que citoyennes justiciables
– et pour l’avoir fait en tant que femmes – ce qui leur valut de subir ce cérémonial avilissant… sans parler de toutes celles qui furent tondues pour des crimes qu’elles n’avaient pas commis, sur dénonciation, “pour l’exemple”…
Vouées à la vindicte publique et humiliées, exhibées sous les quolibets et les crachats de la foule, ces femmes “épurées” n’ont souvent rien compris du déferlement de violence dont elles ont fait l’objet. Elles furent le plus souvent les victimes expiatoires de quatre années d’occupation.

 

이 여성들은 이중 처벌을 받은 것이다.

-그녀들은 그들의 정치사상이나 개인적 선택이 잘못된 진영에 속했다는 이유로[결과적으로 친독일적이었다는 것], 그녀들은 시민의 여론이 좌지우지하는 판단에 따라 처벌을 받았다.

-그녀들은 여성으로 자신들이 한 일 때문에[가령 프랑스여성으로 독일군 남자를 사랑한 죄], 그녀들은 이런 모욕적인 공개망신을 당한 것이다. 그녀들이 어떤 범죄들 때문에 머리를 깎이는지 전해 말해주지 않은 채, 어떤 여성들은 본보기로 그녀들이 하지도 않은 범죄들 때문에 처벌을 받은 것이다.  


공개 재판에 끌려 나오고, 대중들의 조롱과 침세례 속에서 모욕을 당하고 노출을 당한, 이 숙청당한 여성들은 자주 자신들이 왜 대중들의 폭력의 대상이 되는 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녀들은 매우 자주 4년 동안의 독일 점령기간 동안 숨쉬고 살았다는 죄의 희생양들이었다
.  

"En ce temps-là, pour ne pas châtier les coupables, on maltraitait les filles. On alla même jusqu'à les tondre."
Paul Eluard

« 그 시절에, [진정으로] 죄인들인 자들을 벌주지 않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성들을 학대했다. 사람들은 심지어 그녀들을 삭발시켰다. »




논평

설명 없이 이 사진을 처음보고, 이 여자 참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명을 보고, 프랑스 점령기간 중 독일에 부역한 여성이라는 것을 보고,

... 민족을 배신한 죄를 지었으니, 그래도 당해도 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갑자기 든 생각은...

이 사진을 패러디 하면, 흥미롭겠다는 것.

, 구도적으로 완벽하다.

가운데 여자 역으로 노무현을 배치하고, 그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도상을 팔에

안고 있고,

주위에서 그에게 침을 뱉고, 욕하고, 웃는 사람들은..

우리가 다 아는 그들을 적절히 배치하면, 아주 흥미롭고, 미학적인 정치 그림이 나올 것 같다.



그림 제목은..

"너희들 중 죄가 없는 사람은 이 자에게 돌을 던지시오!" 가 좋겠다.


역시... 광기는 관용,용서보다 강하다.

예수가 위대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지 않을까.

사람을 미워하기는 쉬우나, 그 사람을 용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것에 능숙한 것은..

정말 종교적 차원의 문제이다. ^ ^




덧글

  • 2009/06/16 18: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파리13구 2009/06/16 19:16 #

    알겠습니다. 수정합니다.
  • 我行行 2009/06/16 18:48 # 답글

    저런 종류의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나라도 환향녀를 떠올립니다.

    당연히 남자가 혹은 국가가 지켜야 할 여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는 훼절을 비난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 rumic71 2009/06/16 19:34 # 답글

    과연 프랑스...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 저는 많이 비뚤어진 듯.
  • 파리13구 2009/06/16 19:42 #

    아... 제 생각이 맞다면요..

    한국의 친일파 처단 문제와 이 포스팅과 관련해서는요...

    프랑스의 처단이 너무 가혹했고, 일종의 광기였다는 것이구요..

    특히, 독일인과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여성들을

    핍박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친일파 문제는..

    마땅히 처단해야 당연한 사람들 조차도..

    결과적으로 처벌을 못한 것은 문제입니다.


    아무튼..

    프랑스는 처벌하지 않고 , 관용을 베풀어도 되는 사람들까지 처벌한 것이

    문제라 생각하고,

    한국은 처벌해야만 하는 사람들조차도 처벌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

    생각합니다.
  • dunkbear 2009/06/16 20:44 # 답글

    저 여인들이 겪은 일은... 나중에 그녀들의 자식이 겪은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오래 전에 오마이뉴스에서 저렇게 프랑스에서 처벌당한 여성들의 자식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다만 몇년 전에 읽어서 내용은 거의 다 잊었네요. ㅠ.ㅠ
  • 파리13구 2009/06/16 22:40 #

    프랑스에도 연좌제가 있었네요..
  • 이준님 2009/06/16 21:04 # 답글

    아이러니컬하게도 얼마 안가서 프랑스는 독일이 약소 유럽국을 침공한 것과 비슷한 제국주의 전쟁을 베트남과 알제리에서 했고 나치에 비교해서도 그렇게 깨끗하지 않은 알제리 전쟁을 벌였습니다. 대독청산의 아버지인 드골 역시도 나치의 근간이 된 슈미트 헌법 이론을 받아들여 독재 권력을 강화했지요.(어떤 나라의 유신 헌법은 이걸 복사기 했구요)

    ps: 재밌는 건 대독협력 계통중에 군인으로 참가한 케이스는 외인부대 참가를 조건으로 사면된 케이스가 많았지요. 디엔비엔푸에서 생포된 외인부대중에서 이런 케이스로 동독으로 송환된 쪽도 있었구요.

  • 파리13구 2009/06/16 22:42 #

    뭐.. 프랑스가 그리 깨끗한 과거사 청산을 한 것도 아니군요.. ^ ^

    아무튼 프랑스의 국가이데올로기인 드골주의를

    좀더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준님!
  • LVP 2009/06/16 23:07 # 답글

    요즘은 '니들 중에 딴나라당 지지하지 않는 자는 짱돌을 던져라' 라고 표기합니다. (담배)
  • 파리13구 2009/06/17 00:18 #

    ^ ^
  • 만슈타인 2009/06/17 01:43 # 답글

    유럽짱깨 소리 듣는 이유가 있지요. 굳이 이런 용어를 쓰고 싶지 않았지만...

    과거 조선의 유교화 과정에서 환향녀 논쟁도 참... (...)
  • Hilbert 2009/06/17 08:32 # 삭제 답글

    1. 자신의 무오류성에 대한 인간의 순진한 믿음
    2. 광기는 관용, 용서보다 강하다
    3. 너희들 중 죄없는 사람은 이 자에게 돌을 던지시오...

    이 세 어구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군요.
    거창한 역사, 종교 등에 대한 일 뿐만아니라,
    우리들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작은 언쟁속에서도, 이런 현상들을 발견할수 있으니,
    갑자기 소름끼치게 만드는 말들이군요...
  • TSUNAMI 2009/06/17 17:34 # 삭제 답글

    프랑스 내에서도 나중에는 '성차별적 폭력'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레지스탕스 출신 식자들이 '끝물 탄 기회주의자들의 면피행동'이라는 변명 아닌 변명까지 했다지요.(근데 일부 레지스탕스 지도층들도 명령을 내린 증거가 엄연히 있다고 합니다...)

    그 논란 때문이었던지, 부역여성 삭발에 대한 기록이나 사진 자료도 여지껏 외면해오다가 2004년이 되어서야 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했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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