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한국 남성 쪼다들을 위한 영화 <별들의 고향>, 1974년 Encyclopedie


1974, 이장호의<별들의 고향> - 최인호 원작

 

-1970년대, 시대의 여성이자, 우리가 오랜만에 같이 누워본, 경아.

 

-1970년대 한국남자들의 집단 새디즘.

 

-경아(안인숙)는 간이역의 역부인 아버지와 양조장집 셋째딸이던 어머니 사이에서 맏딸로 태어난 예쁘고 조그만 여자였다. 그녀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공부를 포기하고 직장생활을 했다. 그리고 한 남자를 사랑하다가 임신을 하게 되는데, 중절수술 후 그와 헤어진다. 그후 아내를 잃은 부유한 남자와 다시 결혼하게 되지만 행복이 온 것은 아니었다. 그 남자는 죽은 아내의 넋으로부터 빠져나오지 못한 채 그녀를 괴롭히다가 과거를 문제삼아 그녀를 쫓아낸다. 쫓겨난 그녀는 술어 절어 살다 또 다른 남자를 만나서 실컷 농락당하고, 결국은 호스티스로 주저앉는다. 경아가 문오를 만난것은 그 시절이다. 자신이 나가던 술집에서 대학 미술과 강사이자 화가인 문오(신성일)을 만난 것이다. 문오는 그녀의 재롱과 응석에 빠지고, 그녀는 따뜻하고 사람 좋은 그에게 푹 빠진다. 그러나 알코올중독에다 남자들에게 짓밟혀 온통 멍투성이인 그녀와 적당히 로맨틱하고 이지적인 문오의 사랑은 계속 유지될 수 없었다. 게다가 경아에게 문신을 새긴 남자가 나타나 소유권을 주장하며 문오와 그녀를 괴롭혔다. 어느 날 문오는 경아가 잠든 틈에 자신의 돈을 전부를 머리맡에 두고 사라져버렸다. 그 후 문오는 어느 술집에서 만신창이가 된 경아를 우연히 만나서 그녀와 밤을 지내게 된다. 경아는 오랜만에 누워보는 그와의 잠자리에서 갖은 콧소리를 내며 감격하지만 이미 그녀는 죽음을 각오한 터였다. 경아는 우중충한 대폿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다가 눈밭으로 나가서는 약을 먹는다. 쓰려졌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는 그녀의 눈앞에는 문오가 달려오는 환영이 보인다. 그 환영조차 그녀에게는 환희였지만 도시는 그녀의 죽음을 방치하고 만다.

 

-<별들의 고향>은 소설가 최인호가 약관 스물여섯의 나이에<조선일보>에 연재한(19729– 19739) 이 소설은 사실 일종의 펄프 픽션이었다.

 

- 19721227, 한국 남성들을 집단 열패감과 무력감에 빠져들게 한 유신헌법이 공포되었다.  


유교문화의 남성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한국남성들은 박정희 독재의 정치탄압과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압박과 문화적 퇴행을 거듭하는 사회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쪼다들이었다. 그들은 열패감과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유신정권에 항거 한번 제대로 못하는 부끄러움, 정치를 바로 잡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처지에 놓인, 수컷으로서의 무한한 부끄러움을 느껴야 했다.


그래서 그들은 집단적으로 경아를 범하고, 경아의 상처를 가학적으로 즐기면서 자신들의 수컷으로서의 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박정희의 유신 과 유신 문화 속에서 살았던 남자들은 여자들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 즉 열등감과 우월감을 동시에 가졌던 것이다.


결국, 당대의 남자들은 집단적 새디즘이라는 병을 동시에 앓게 되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 남자들의 열등감을 위로해 주었다.


출처 - 이효인, <영화로 읽는 한국 사회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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