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교육방송의 한국영화특선에서는...
<팔도강산>이라는 시리즈 기획물 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이데올로기를 잘 구현하고 있는 영화라서 흥미롭다.
"이만큼 잘살게 되었다"는 논리는..
지금도 한국 우파정치의 토대라 생각한다.
한국의 괴벨스들이 제작한 이 시리즈는 독일 나치의 그것과 어떻게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는 것이 흥미로울 듯 하다.
1) 6월 7일 팔도강산
감독/ 배석인
출연/ 김희갑, 황정순, 김승호, 최은희, 김진규, 이민자, 박노식, 고은아
제작/ 1967년
영화길이/ 110분
줄거리
1남 6녀를 둔 김희갑-황정순 부부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팔도강산을 유람한다. 청주에서 첫 딸 은희-진규 부부를 만나 큰 손주의 탄생을 축하한 후 사돈 김승호를 따라 충청도 관광을 하고, 큰 사위 진규가 일하는 시멘트 공장을 둘러본다. 전라도에서 둘째 딸 민자-노식 부부를 만나고, 노식이 간척사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본다. 전라도를 거쳐 제주도 여행을 한 후 부부는 넷째 딸 은아-장강 부부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 간다. 그러나 사위 장강의 무례함에 모욕감을 느낀 부부는 서둘러 울산의 셋째 딸 혜정-수련 부부를 만나러 간다. 울산에서 화학·정유 공장을 살펴본 후 부부는 속초로 가서 다섯째 딸 미애를 만나고, 어렵게 사는 미애-영균 부부를 위해 남몰래 돈을 놓고 나온다. 강원도에서 군복무 중인 아들을 만난 후 부부는 서울로 돌아와 여섯째 딸 문이 사귀고 있는 사이클 선수 대엽을 보고 흡족해한다. 전국유람을 마친 후, 희갑의 회갑연이 열리고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주제
팔도강산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전국에서 조국의 근대화라는 사명을 위해 노력하는 자식 내외를 만나고 흡족해한다는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계몽적인 성격을 지닌 선전영화이다. 가족드라마와 유람기라는 형식을 통해 조국근대화의 발전상을 영화화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전국 각지의 유려한 풍경뿐 아니라 거대한 공장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희갑-정순 부부처럼 발전하고 있는 “팔도강산”을 찬미하게 만든다. 팔도를 유람한 후 부부는 더욱 살기 좋은 미래를 꿈꾼다.
감상포인트
이 작품은 ‘가족드라마’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 대중이 공감하고 즐길만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단순한 선전영화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실업가로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위 허장강의 이기적인 성격과 몰인색함은 급속도로 자본주의화된 각박해진 사회의 반영이며, 속초에서 가난하게 사는 미애 영균 부부는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민의 삶을 표상한다. 이러한 <팔도강산>의 가족드라마적인 특색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인내’라는 조국근대화의 이데올로기를 일상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침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의 대중적인 성공과 잇따른 속편의 제작은 <팔도강산>이 당대 대중들의 집단적인 욕망을 반영하고 있는 성공적인 프로파간다임을 입증한다.
감독
6.25 직후 미국공보원(USIS)에 재직한 후 공보부 선전국 영화과로 옮겨 뉴스 편집을 담당했다. 1955년 김홍 감독의 <자유전선>과 <언덕의 종은 울려도>(1959)에서 출연과 편집을 담당했다. 1967년 <팔도강산> 작품으로 데뷔했다. 김희갑, 황정순, 김진규, 허장강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전국적으로 대히트를 친다. 이후 멜로드라마 <사모의 연풍>(1968)과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기상을 그린 <세계로 뻗는 한국>(1968), 한국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인 <아름다운 대한민국>(1986) 등 주로 선전·계몽 영화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대한생명 산하 아이맥스 영화관의 업무를 관장하는 상임이사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2) 6/14 속 팔도강산 -세계를 간다-
감독/ 양종해
출연/ 김희갑, 황정순, 윤소라, 허장강, 박노식, 신영균
제작/ 1968년
영화길이/ 104분
줄거리
김희갑 노인은 가족들의 전송을 받고 세계 일주를 떠난다.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동창을 만나 성공한 교포들을 보고 감격한다. 하와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유학생 미란은 희갑에게 여행지를 안내해 주겠다고 한다. 하와이를 돌아본 후 희갑과 미란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위 허장강을 만난다. 미란과 작별을 한 희갑은 브라질에서 사위 노식과 영균을 만난다. 이후 독일로 가 여섯째 딸 문과 대엽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 네덜란드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미란과 재회한 희갑은 그녀와 함께 아프리카와 이스라엘 곳곳을 둘러본 후 베트남으로 가 국군 대대장으로 활약하는 아들 수일을 만난다. 수일의 늠름한 모습에 반한 미란은 베트남에 남아 국군 아나운서가 된다. 연인이 된 수일과 미란을 뒤로 하고 희갑 노인은 부푼 마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온다.
주제
3개월간 일본, 미국, 브라질, 독일 등 10여 개국에서 로케이션을 한 대작으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산업적 기량을 그려낸 선전영화이다. 김희갑 노인의 시선을 통해 본 미국 뉴욕 시가지의 아찔한 마천루와 프랑스의 에펠탑과 개선문 등은 조국이 지향해야할 미래상으로 그려지며, 이스라엘의 근대화된 농업과 목축업 등은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본이 될 만한 이미지로 제시된다. 또한 희갑 노인이 세계각지에서 만나는 한국의 수출품과 산업역군들, 그리고 베트남에서 용맹하게 싸우는 국군의 모습은 당대 한국의 자랑스러움 그 자체로 표상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조국 발전상의 다채로움을 만끽하게 만든다.
감상포인트
희갑 노인이 세계각지에서 마주하고 집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수출된 한국의 이미지이다. 세계 각지에서 그는 “한국 수출품이 뉴욕에선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미국 사람은 한국 가발을 매우 좋아합니다”, “코리아 비단이 참 좋습니다”와 같은 말을 들으며 기뻐한다. 그리고 그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교포들을 만나고 감격에 겨워한다. 이러한 극의 구성은 이 작품의 제목이 함축하듯, 세계로 뻗어나가는 팔도강산의 모습을 이미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럽게 묘사되는 조국의 모습은 실상 당대 한국이 세계 속에서 평가받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이미지에 가까울 것이다.
감독
1929년 출생. 고려대 졸업 후, 주로 문화영화 분야에서 종사하다가 1968년 국립영화제작소가 기획 제작한 <속 팔도강산>으로 일반 대중 앞에 선을 보였다. 1967년 제1편으로 나온 <팔도강산>(배석인 감독)이 연방영화사에 의해 배급돼 대성공을 거두자 속편으로 제작한 것인데, 이 작품 역시 당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기록영화 연출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1960년에 제작한 <뚝>으로 아시아 영화제에서 문화영화부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후 <서울문화> 대표로 독립하여 문화 광고영화 제작에 전념하였다.
3) 6/21 내일의 팔도강산 제3편
감독/ 강대철
출연/ 김희갑, 황정순, 신성일, 윤정희, 김진규, 문희, 박노식, 허장강, 신영균
제작/ 1971년
영화길이/ 102분
줄거리
생일잔치에 자식들로부터 현충사로 가는 티켓을 선물받은 희갑-정순 부부는 고속도로를 달려 현충사를 참배한다. TV 좌담회에 출연하게 된 희갑은 조국의 근대화를 예찬하며 일장연설을 한다. 방송을 보고 반나절 만에 부산에서 생선을 사들고 온 은아-장강 부부를 희갑-정순은 반갑게 맞이하고, 손자 충범이 전하는 안부를 듣고 전라도로 간 부부는 드넓은 농지를 가꾸는 노식을 보고 흐뭇해한다. 다섯째 사위 영균은 원양어선의 선장이 되어 큰 소득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여섯째 사위 대엽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띄운다. 큰 딸이 일찍 죽고 혼자가 된 사위 진규를 위해 희갑-정순은 이웃에 사는 문희를 소개시켜주고 재혼이 성사되는 것을 본다. 그 사이 허장강의 사업이 실패하지만 가족들의 조력으로 곧 재기하게 된다. 장강의 딸 정희와 성일의 결혼식 날 온가족이 모인 가운데 장강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기쁜 마음으로 온 가족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고속도로 위를 신나게 달린다.
주제
고속도로 건설 후 “1일 생활권”이 된 팔도강산의 발전상을 찬미하고 있는 선전영화이다. 고속도로를 매개하여 전편보다 더욱 밀도감있게 조국근대화의 양상을 묘사하고 있다. TV에 출연한 희갑 노인은 지난 10년간의 근대화가 마치 “상전벽해”와 같다며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를 노골적으로 찬양한다. 영화는 “10년 후에는 중진공업국”, “고속시대”와 같은 미래적인 표어들을 구령하며, 관객에게 조국의 발전된 미래를 꿈꾸게 한다. 영화는 끈질긴 노력으로 성공을 거둔 영균, 노식과 허황된 욕심으로 사업에 실패한 장강을 대조함으로써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치를 선전한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가족들 간의 단결과 합심을 강조함으로써 국가의 작은 단위인 가족부터 건강해야한다는 이데올로기 역시 설파하고 있다.
감상포인트
고속도로로 인해 달라진 당대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부산에서 잡은 생선이 반나절 만에 서울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고, 호남 초원에서 기른 젖소에서 짠 우유가 하루 안에 전국각지로 배달된다며 고속도로 건설로 조국이 발전될 수 있었다고 노래한다. 영화는 고속도로를 통해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의 성과가 당대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구현되는 실질적 내용임을 강조함으로써 결국 “70년대는 희망의 시대”라고 선전한다. 그리고 가수들이 직접 나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영화의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흥겹게 유희하도록 만든다. 특히 서울의 풍경을 뒤로 하고 패티김이 부르는 <서울의 찬가>는 이러한 선전적 성격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노부부로는 김희갑, 황정순이 맡았으며, 자식들과 그 외 역할에는 신성일, 윤정희, 김진규, 문희, 박노식, 홍세미, 허장강, 고은아, 신영균 등이 출연했고, 특별 출연으로는 구봉서, 곽규석, 이낙훈, 패티김, 이미자, 나훈아, 김추자, 펄시스터즈 등이 총출동하여 전편의 선전적인 성격을 더욱 극대화하여 표현하여 인기를 끌었다.
감독
1932년 출생. 근대화 프로젝트로 발전한 조국의 모습을 그린 <내일의 팔도강산>(1971)을 감독했다. 이후 <우리의 팔도강산>(장일호, 1972)을 윤색하였으며, 제10회 대종상에서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1980년 여름 작고하였다.
<팔도강산>이라는 시리즈 기획물 영화를 방영할 계획이다.
박정희 독재정권의 이데올로기를 잘 구현하고 있는 영화라서 흥미롭다.
"이만큼 잘살게 되었다"는 논리는..
지금도 한국 우파정치의 토대라 생각한다.
한국의 괴벨스들이 제작한 이 시리즈는 독일 나치의 그것과 어떻게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는 것이 흥미로울 듯 하다.
1) 6월 7일 팔도강산
감독/ 배석인
출연/ 김희갑, 황정순, 김승호, 최은희, 김진규, 이민자, 박노식, 고은아
제작/ 1967년
영화길이/ 110분
줄거리
1남 6녀를 둔 김희갑-황정순 부부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사는 자식들을 만나기 위해 팔도강산을 유람한다. 청주에서 첫 딸 은희-진규 부부를 만나 큰 손주의 탄생을 축하한 후 사돈 김승호를 따라 충청도 관광을 하고, 큰 사위 진규가 일하는 시멘트 공장을 둘러본다. 전라도에서 둘째 딸 민자-노식 부부를 만나고, 노식이 간척사업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본다. 전라도를 거쳐 제주도 여행을 한 후 부부는 넷째 딸 은아-장강 부부를 만나기 위해 부산에 간다. 그러나 사위 장강의 무례함에 모욕감을 느낀 부부는 서둘러 울산의 셋째 딸 혜정-수련 부부를 만나러 간다. 울산에서 화학·정유 공장을 살펴본 후 부부는 속초로 가서 다섯째 딸 미애를 만나고, 어렵게 사는 미애-영균 부부를 위해 남몰래 돈을 놓고 나온다. 강원도에서 군복무 중인 아들을 만난 후 부부는 서울로 돌아와 여섯째 딸 문이 사귀고 있는 사이클 선수 대엽을 보고 흡족해한다. 전국유람을 마친 후, 희갑의 회갑연이 열리고 가족이 모두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주제
팔도강산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전국에서 조국의 근대화라는 사명을 위해 노력하는 자식 내외를 만나고 흡족해한다는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계몽적인 성격을 지닌 선전영화이다. 가족드라마와 유람기라는 형식을 통해 조국근대화의 발전상을 영화화하여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전국 각지의 유려한 풍경뿐 아니라 거대한 공장의 스펙터클을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희갑-정순 부부처럼 발전하고 있는 “팔도강산”을 찬미하게 만든다. 팔도를 유람한 후 부부는 더욱 살기 좋은 미래를 꿈꾼다.
감상포인트
이 작품은 ‘가족드라마’라는 형식을 통해 당대 대중이 공감하고 즐길만한 요소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단순한 선전영화의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실업가로 남부럽지 않게 사는 사위 허장강의 이기적인 성격과 몰인색함은 급속도로 자본주의화된 각박해진 사회의 반영이며, 속초에서 가난하게 사는 미애 영균 부부는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서민의 삶을 표상한다. 이러한 <팔도강산>의 가족드라마적인 특색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인내’라는 조국근대화의 이데올로기를 일상생활 곳곳에 자연스럽게 침투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작품의 대중적인 성공과 잇따른 속편의 제작은 <팔도강산>이 당대 대중들의 집단적인 욕망을 반영하고 있는 성공적인 프로파간다임을 입증한다.
감독
6.25 직후 미국공보원(USIS)에 재직한 후 공보부 선전국 영화과로 옮겨 뉴스 편집을 담당했다. 1955년 김홍 감독의 <자유전선>과 <언덕의 종은 울려도>(1959)에서 출연과 편집을 담당했다. 1967년 <팔도강산> 작품으로 데뷔했다. 김희갑, 황정순, 김진규, 허장강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전국적으로 대히트를 친다. 이후 멜로드라마 <사모의 연풍>(1968)과 해외로 뻗어나가는 한국인의 기상을 그린 <세계로 뻗는 한국>(1968), 한국 최초의 아이맥스 영화인 <아름다운 대한민국>(1986) 등 주로 선전·계몽 영화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대한생명 산하 아이맥스 영화관의 업무를 관장하는 상임이사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2) 6/14 속 팔도강산 -세계를 간다-
감독/ 양종해
출연/ 김희갑, 황정순, 윤소라, 허장강, 박노식, 신영균
제작/ 1968년
영화길이/ 104분
줄거리
김희갑 노인은 가족들의 전송을 받고 세계 일주를 떠난다.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동창을 만나 성공한 교포들을 보고 감격한다. 하와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유학생 미란은 희갑에게 여행지를 안내해 주겠다고 한다. 하와이를 돌아본 후 희갑과 미란은 미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위 허장강을 만난다. 미란과 작별을 한 희갑은 브라질에서 사위 노식과 영균을 만난다. 이후 독일로 가 여섯째 딸 문과 대엽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 네덜란드를 거쳐 프랑스 파리에서 미란과 재회한 희갑은 그녀와 함께 아프리카와 이스라엘 곳곳을 둘러본 후 베트남으로 가 국군 대대장으로 활약하는 아들 수일을 만난다. 수일의 늠름한 모습에 반한 미란은 베트남에 남아 국군 아나운서가 된다. 연인이 된 수일과 미란을 뒤로 하고 희갑 노인은 부푼 마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온다.
주제
3개월간 일본, 미국, 브라질, 독일 등 10여 개국에서 로케이션을 한 대작으로,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는 한국의 산업적 기량을 그려낸 선전영화이다. 김희갑 노인의 시선을 통해 본 미국 뉴욕 시가지의 아찔한 마천루와 프랑스의 에펠탑과 개선문 등은 조국이 지향해야할 미래상으로 그려지며, 이스라엘의 근대화된 농업과 목축업 등은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본이 될 만한 이미지로 제시된다. 또한 희갑 노인이 세계각지에서 만나는 한국의 수출품과 산업역군들, 그리고 베트남에서 용맹하게 싸우는 국군의 모습은 당대 한국의 자랑스러움 그 자체로 표상되며 관객으로 하여금 조국 발전상의 다채로움을 만끽하게 만든다.
감상포인트
희갑 노인이 세계각지에서 마주하고 집중하는 것은 다름 아닌 수출된 한국의 이미지이다. 세계 각지에서 그는 “한국 수출품이 뉴욕에선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미국 사람은 한국 가발을 매우 좋아합니다”, “코리아 비단이 참 좋습니다”와 같은 말을 들으며 기뻐한다. 그리고 그는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교포들을 만나고 감격에 겨워한다. 이러한 극의 구성은 이 작품의 제목이 함축하듯, 세계로 뻗어나가는 팔도강산의 모습을 이미지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랑스럽게 묘사되는 조국의 모습은 실상 당대 한국이 세계 속에서 평가받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이미지에 가까울 것이다.
감독
1929년 출생. 고려대 졸업 후, 주로 문화영화 분야에서 종사하다가 1968년 국립영화제작소가 기획 제작한 <속 팔도강산>으로 일반 대중 앞에 선을 보였다. 1967년 제1편으로 나온 <팔도강산>(배석인 감독)이 연방영화사에 의해 배급돼 대성공을 거두자 속편으로 제작한 것인데, 이 작품 역시 당대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기록영화 연출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1960년에 제작한 <뚝>으로 아시아 영화제에서 문화영화부분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후 <서울문화> 대표로 독립하여 문화 광고영화 제작에 전념하였다.
3) 6/21 내일의 팔도강산 제3편
감독/ 강대철
출연/ 김희갑, 황정순, 신성일, 윤정희, 김진규, 문희, 박노식, 허장강, 신영균
제작/ 1971년
영화길이/ 102분
줄거리
생일잔치에 자식들로부터 현충사로 가는 티켓을 선물받은 희갑-정순 부부는 고속도로를 달려 현충사를 참배한다. TV 좌담회에 출연하게 된 희갑은 조국의 근대화를 예찬하며 일장연설을 한다. 방송을 보고 반나절 만에 부산에서 생선을 사들고 온 은아-장강 부부를 희갑-정순은 반갑게 맞이하고, 손자 충범이 전하는 안부를 듣고 전라도로 간 부부는 드넓은 농지를 가꾸는 노식을 보고 흐뭇해한다. 다섯째 사위 영균은 원양어선의 선장이 되어 큰 소득을 거두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여섯째 사위 대엽은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는 편지를 띄운다. 큰 딸이 일찍 죽고 혼자가 된 사위 진규를 위해 희갑-정순은 이웃에 사는 문희를 소개시켜주고 재혼이 성사되는 것을 본다. 그 사이 허장강의 사업이 실패하지만 가족들의 조력으로 곧 재기하게 된다. 장강의 딸 정희와 성일의 결혼식 날 온가족이 모인 가운데 장강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기쁜 마음으로 온 가족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고속도로 위를 신나게 달린다.
주제
고속도로 건설 후 “1일 생활권”이 된 팔도강산의 발전상을 찬미하고 있는 선전영화이다. 고속도로를 매개하여 전편보다 더욱 밀도감있게 조국근대화의 양상을 묘사하고 있다. TV에 출연한 희갑 노인은 지난 10년간의 근대화가 마치 “상전벽해”와 같다며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를 노골적으로 찬양한다. 영화는 “10년 후에는 중진공업국”, “고속시대”와 같은 미래적인 표어들을 구령하며, 관객에게 조국의 발전된 미래를 꿈꾸게 한다. 영화는 끈질긴 노력으로 성공을 거둔 영균, 노식과 허황된 욕심으로 사업에 실패한 장강을 대조함으로써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근면과 성실이라는 가치를 선전한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가족들 간의 단결과 합심을 강조함으로써 국가의 작은 단위인 가족부터 건강해야한다는 이데올로기 역시 설파하고 있다.
감상포인트
고속도로로 인해 달라진 당대 사회상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영화는 부산에서 잡은 생선이 반나절 만에 서울의 식탁에 오를 수 있게 되었고, 호남 초원에서 기른 젖소에서 짠 우유가 하루 안에 전국각지로 배달된다며 고속도로 건설로 조국이 발전될 수 있었다고 노래한다. 영화는 고속도로를 통해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의 성과가 당대 국민들의 일상 속에서 구현되는 실질적 내용임을 강조함으로써 결국 “70년대는 희망의 시대”라고 선전한다. 그리고 가수들이 직접 나와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영화의 프로파간다적 성격을 흥겹게 유희하도록 만든다. 특히 서울의 풍경을 뒤로 하고 패티김이 부르는 <서울의 찬가>는 이러한 선전적 성격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노부부로는 김희갑, 황정순이 맡았으며, 자식들과 그 외 역할에는 신성일, 윤정희, 김진규, 문희, 박노식, 홍세미, 허장강, 고은아, 신영균 등이 출연했고, 특별 출연으로는 구봉서, 곽규석, 이낙훈, 패티김, 이미자, 나훈아, 김추자, 펄시스터즈 등이 총출동하여 전편의 선전적인 성격을 더욱 극대화하여 표현하여 인기를 끌었다.
감독
1932년 출생. 근대화 프로젝트로 발전한 조국의 모습을 그린 <내일의 팔도강산>(1971)을 감독했다. 이후 <우리의 팔도강산>(장일호, 1972)을 윤색하였으며, 제10회 대종상에서는 공로상을 수상했다. 1980년 여름 작고하였다.
덧글
영상자료원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가 만든 책입니다
팔도강산 시리즈가 EBS에서 방영되는 것을 누군가가 알게되면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참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