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 가봉을 42년 동안 철권 통치를 하던 오마르 봉고(73·사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프랑스 르몽드지는..
드골 장군이 엘리제 궁에 있던 시절에도 집권 중이었던 봉고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강조한 바 있고,
국내 언론은..
그가 한국과의 인연이 깊고,
그가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75년 한국을 첫 방문한 이후 84년, 99년, 2007년에도 방한했다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것은 봉고라는 그의 이름이다.
봉고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개인적으로 봉고라는 이름을 잊을 수 없는 것은..
이 승합차에 대한 텔레비전 광고와 관련된 것이다.
옛날의 한 봉고 광고는 이 승합차가 12인승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10여명되는 대가족이 고향방문하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광고가 있었고,
어느 명절.. 서울에 사는 12명의 가족이 봉고를 타고,
시골에 홀로 사시는 할머니를 방문하고,
이를 기뻐한 할머니가 외치는 한마디가 "봉고 덕분에 다모였구나.."
내가 이 광고를 기억하는 이유는...
당시 이 광고를 패러디한 농담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봉고로 여행 중이던 이 12인 가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이들이 하늘나라로 올라가자 ..
할머니가 이번에는 탄식하며 ,,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 ^
이 국민승합차 봉고에 대해서
왜 이름이 봉고일까 하는 이유에 대해 몇가지 설이 있었다.

우선, 봉고는 소과 아프리카산 대형 영양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며, 세계적으로 진귀한 동물이다. 삼림에 사는 영양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며, 전체적으로 묵직하게 생겼으며, 몸통은 굵고, 귀가 큰 것이 바로 봉고라 한다.
즉, 승합차 봉고라는 이름은 바로 이 아프리카 영양에게서 따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봉고라는 이름의 어원을 둘러싼 논란은 그가 2007년 한국을 재방문하면서
정리된 듯 하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에서,
승합차 '봉고'의 브랜드 이름이 "자신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그는 노 대통령의 건배사에 이은 답사에서 "한국 첫 방문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당시 한국과 협력을 희망했다. 내 이름이 한국의 한 미니버스에 붙여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된 미니버스는 당시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해 대히트를 친 '봉고'를 의미한다.
그 동안 승합차 '봉고'가 가봉의 봉고 대통령 이름을 딴 것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이날 봉고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 준 것이다.
아무튼..
한국을 대표하는 승합차 봉고의 이름이..
얼마전 사망하고, 사망전까지 권좌에 머물렀던 한 아프리카의 독재자 이름에서
왔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별로 자랑스러운 일은 아닌듯 하다. ^ ^
덧글
노간지 포스가 쩌는듯 ㅡㅅㅡ
알고는 꽤 놀라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