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유대인, “신을 죽인 민족”이라는 신화. Le monde


[자료] 유대인, “신을 죽인 민족이라는 신화.

서경식, <시대의 증언자: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중에서...

 


신을 죽인 민족이라는 신화란 기독교 사회가 유대교에게 오랫동안 품었던, 아니 적어도 품고 있는 뿌리 깊은 편견을 가리킨다.

 

신약성서의 요한복음 제19장에는 다음 같이 기술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가시관을 머리에 쓰시고 자홍색 용포를 걸치시고 밖으로 나오셨다.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가리켜 보이며, ‘, 이 사람이다하고 말하였다. 대사제들과 경비병들은 예수를 보자마자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빌라도는 그러면 데려다가 너희의 손으로 십자가에 못 박아라.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내지 못하였다.”하고 말하였다. 유대인들은 또다시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습니다. 그 율법대로 하면 그자는 자기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하고 대꾸하였다. ….그 날은 유월절 예비일 이었고 때는 낮 열두시쯤이었다. 빌라도는 유대인들을 둘러보며, “자 여기 너희의 왕이 있다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죽이시오,죽이시오. 십자가에 못박아 죽이시오!”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너희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냐?”하고 말하자 대사제들은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밖에 없습니다.”하고 대답했다. 그래서 빌라도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예수를 그들에게 내주었다.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갔다.”

 

, 이 기록에 따르면, 로마총독 빌라도는 가능하면 예수를 용서하려 했지만,

오히려 피지배자측인 유대교의 제사장들과 일반 대중이 열광적으로 사형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비난 받아야 마땅한 것은, 율법에 고집스럽게 집착하고, 로마에 아첨하는 유대교 지도층이며, 광신적인 집단심리에 사로잡힌 군중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이 군중이 유대인이라 지칭하는 것은 요한복음에서 뿐이며, 다른 복음서에서는 군중들또는 사람들로 되어있다. 단지, 마태복음 제27장에는, 빌라도가 군중들 앞에서 손을 씻고,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했다. 너희들 스스로 찾으라.”고 말했을 때, 민중이 모여서 그 피는 우리와 자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대답했다는 기술이 있다.

 

중세 이후, 유럽 기독교 사회에서 바로 이 같은 이야기가 바로 신의 아들 예수를 살해한 것은 유대인이라는 놀라운 적의의 온상이 되었다. 엄밀히, 유대인이라 불리는 사람들 전체가 예수의 처형에 책임이 있다는 사고는 이성적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본래 예수도 유대인 중 한 사람 이었다.

 

이 같은 유대인 예수 처형 책임 신화는, 이후 나치식의 인종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여,

유대인 절멸이라는 프로젝트가 실행 가능하게 되었다.

아무튼..

예수의 처형에 유대인이 책임이 있다는 견해를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폐기한 것은

1962년-1965년에 걸쳐서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다.

즉 교황 바오로6세는 "그리스도의 수난은 당시 유대인 혹은 오늘날의 유대인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논평

이 신화는 항상 반유대주의의 배양소 역할을 했다.

 

클로드 란츠만의 영화<쇼아>를 보면, 홀로코스트가 집중적으로 진행된 폴란드에서

가톨릭 신자가 절대 다수인 이 나라에서 이 신화가 홀로코스트를 합리화하는데 이떻게 이용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영화를 보면, 트레블린카 절멸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유대인이,

이 다큐멘타리 영화 촬영을 위해 자신이 소년시절에 살았던 폴란드 마을을 다시 방문한다.

마을 주민들은 그를 기억했고, 그를 위로했다.

하지만 어떤 할머니가 한 말이 흥미롭다.

너무 서럽게 생각하지마. 이 모든 것이 다 신약에서 미리 예정되어 있던 것이지.

유대인들은  조상들의 죄값을 치른 거야. 예수님을 십자가로 처형한 것이 너희 유대인들이었지.

그리고 성경에서 뭐랬니? 그 피는 너희와 너희 후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했어.

돌려받은 셈 치라구…”

 

아무튼 결과적으로, 많은 폴란드인들은 유대인의 대량학살 소식을 많이들 알았지만,

이에 거의 항의하지 않았고, 적어도 방관자의 역할을 담당했고,

그 배후에 바로, 예수를 죽인 유대인 신화가 자리잡고 있음이 명확해 보인다.

 




덧글

  • LVP 2009/05/22 12:44 # 답글

    유대인을 박해하는 양반들에게 왜 유대인을 못살게 굽니까 하면 '저넘들이 예수를 죽였거든' 이라고 한다마는, 예수도 유대인이라는 사실은 애써 잊으려 하는 저 파라독스...-ㅅ-;;;;

    ※첨언 : 유대인은 몰라도, 시오니스트는 좀 맞아야...지들이 당한 걸 왜 남한테 화풀이하고 앉아있는지 원....
  • 파리13구 2009/05/22 13:04 #

    네.. 반유대주의와 반시오니즘은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아우슈비츠에서 영문도 모른체 죽어간 아이들이..

    현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에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양심적인 유대인 지식인들도,

    이스라엘을 맹렬히 비난한다는 점도요..
  • 키엘 2009/05/22 17:17 # 삭제 답글

    예수의 죽음에 유대인의 책임이 있는것은 맞습니다.
    어떤 군중인지 설명이 없었다고 하나, 이스라엘에서 모인 군중이 그리스인이나 로마인일리는 없지요. 당연히 그 군중들은 유대인입니다.

    2000년전 유대인들의 후손에게 연대 책임을 지우는것은 잘못된 일이나, 그렇다고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파리13구 2009/05/22 17:36 #

    유대인의 책임문제는 교황이 이미 그 책임이 없다고 역사적으로

    정리한 문제입니다.

  • 彩雲 2009/05/22 21:04 # 답글

    교황이 그렇다고 해서 그게 사실이란 법은 없지 않을까요. 키엘님이 말씀하셨듯, 그 군중이 어떤 군중인지 설명이 없지만 그리스인이나 로마인, 혹은 이집트인이나 파르티아인일리는 없을 테니까요. 적어도 대다수는 유대인이었겠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죄값을 치르라고 하는 건 우스운 일입니다만..
  • 파리13구 2009/05/22 21:14 #

    아무튼.. 예수님을 믿고 따랐던 사람들도 유대인들 아니겠습니까.

    정말 당시의 일부 유대인들의 소행으로,

    전체 유대인의 책임을 무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이명박 정권의 실책으로 ,전체 한국인을 욕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건 이명박 정권의 문제죠.

    유대인 문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 랑랑 2011/03/26 21:02 # 삭제 답글

    MB를 싫어하지만 예수를 죽인 유대인 사건에 MB를 뜬금없이 갖다붙이나. 파리13구
    상황판단좀 해라 개소리좀 하지말고...
    천안함 사건도 MB탓, 일본지진도 MB탓 좆도 모르는 것들이 엉뚱한 정치 얘기로 논점을 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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