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리,2008>에 관한 간략한 평... 영화

근 3달만인 것 같다. 한 편을 영화를 끝까지 본 것이...


이 영화는 지극히 로버트 알트먼 스타일의 영화다. 즉 다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그들의 살아가는 이러저런 이야기들이 서로 얽히는 , 단순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모이는 작고 복잡한 세계를

그리는 영화에, 영화 <파리>도 속한다. 

물론 줄리엣 비노쉬 와 내가 최근 선호하는 두 프랑스 배우 파브리스 루치니, 알베르 뒤퐁텔이 나오지만,

이들이 주인공들이라기 보다는,

그들 이외에도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을 마치 어머니처럼 품는 도시, 파리가 진정한 주인공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영화속 파리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파리를 욕하면서도 그들은 파리를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흥미롭게도 파리를 원하는 한 아프리카의 이민 희망자의 이야기도 간략히 나오는데,

그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밀입국을 시도하는 와중에 사망한다. 

(역설적인 것은 그를 사망으로 이끈 이 밀입국 모험을 앞두고,

그는 그가 얼굴만 알고 지내는 한 파리여성에게 전화를 거는데,

그 여성이 전화상으로 그에게 하는 말이 "즐거운 여행 되세요. Bon voyage!"다.

바로 이 프랑스 여성의 심드렁한 인사말과 실제 아프리카 사람이 처한 치명적인 상황사이에

어떤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 오늘날 프랑스가 직면한 이민,외국인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  


아무튼, 파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도시 속에서의 삶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파리를 떠나지 못하고,

북아프리카의 여러 이민 희망자들은 파리에서 일하고 싶지만, 파리에 도착하지 못한다.


결국, 이런 역설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파리라는 도시.

이런 극단적인 두 상황의 인간드라마를 만들어 내는 파리와 그 도시에 관련된 사람들의 영화가

바로 영화 <파리>라는 생각이다.

                                                                 알베르 뒤퐁텔 ( Albert Dupontel )
                                                                파브리스 루치니 ( Fabrice Luchini )

덧글

  • 테라포밍 2009/04/15 19:05 # 답글

    1. 어? 그 밀입국자 살아남는데. :-) 심장수술 받으러 가는 무용수의 택시 바깥, 대성당 앞에서 매부가 보내준 엽서를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영화 판이 두 가지 있나요?

    2. '카디쟈'에 대한 빵집 여주인의 찬사는... 좀 작위적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3. 정말 '프랑스 다운 영화'라고 생각했어요. <<마르세이유 2009>>도 나와줄까요? ㅋ
  • 파리13구 2009/04/15 19:19 #

    1. 그랬나요? 다행입니다.. ^ ^

    2. 네.. 화려한 학력과 연수 경력이 있어도,

    카디쟈에게 할 일이란, 빵집에서 바케트 빵 파는 일이었다는 점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물론, 빵집의 노동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전혀 전공이 다른 사람이 제과점에서 일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3. 상투적이지 않은 프랑스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 ghistory 2009/04/16 00:07 # 답글

    루치니: 뤼시니 아닌가요? 아니면 이탈리아인?
  • 파리13구 2009/04/16 00:21 #

    시네21 디비에는 루치니 라고 나왔습니다.

    이탈리아계 일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에 이런 사람들은 하늘의 별만큼 많으니까요.

    영부인부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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