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을 위한 거대한 포주였다" Le monde

프레시안

, 기지촌 여성의 삶과 분노 상세 소개
기사입력 2009-01-08 오후 4:02:45




"내 인생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나 같은 여성들은 한미동맹의 최대 희생자였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나의 몸은 내 것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 미군의 것이었다."

한국은 2차 대전 당시 자국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 갔던 일본을 비난하고 있지만, 그런 한국 정부가 실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동두천 등 기지촌 여성들과 미군들을 연결해 주는 '포주' 노릇을 했었다고 <인터내셔날헤럴드트리뷴(IHT)>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지촌 여성들의 기구한 삶을 상세히 소개하는 8일자 기사에서 과거 한국 정부의 정치 지도자들이 북한의 남침을 막아주는 미군을 위해 매매춘을 하도록 장려했고, 성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기지촌 여성들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체계를 갖추는데 한국 정부와 미군 당국이 직접 협력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일제 위안부 비난할 자격 있나"

기지촌 여성 중 하나였던 김애란(58) 씨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미군을 위한 거대한 포주였다"며 정부가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상품으로 자신들을 여겼다고 말했다.

기지촌 여성들은 또 정부가 자신들을 잘 '팔리게' 하기 위해 기본적인 영어와 에티켓을 가르치는 수업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당국자들을 보내 기지촌 여성들이 외화를 벌고 있다고 치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들(정부 당국자들)은 우리를 보고 '달러를 버는 애국자들'이라고 칭찬하면서 가급적 몸을 많이 팔라고 재촉했다(urged)"고 말했다.

신문은 또 1960~80년대 미군 헌병과 한국 공무원들이 성병을 옮기는 여성을 색출한다며 미군 클럽을 단속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미군들이 자신의 매춘 파트너들을 쉽게 알아보기 위해 번호표를 붙이게 했다고도 전했다.

김 씨는 병이 난 걸로 보이는 동료 여성들을 한국 경찰들이 잡아가 '몽키 하우스'라고 불리던 창살 있는 방에 가두고 병이 나을 때까지 강제로 약을 먹였다고 증언했다.

2차 대전 당시 위안부와 자신을 비교하는 김 씨는 정부와 미군의 사과와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자신들이 기지촌에 들어온 게 스스로의 선택이나 필요에 의해서였건 강제에 의해서였건 모두 정부 정책의 희생자들이라고 말했다.

미군 철수에 대한 우려로 성병 관리 철저해져

이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한국 정부가 기지촌 운영에 적극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는 미군들이 한국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한국 정부는 미군 철수를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웰레슬리 대학의 캐서린 문 교수는 "한국 정부가 기지촌 매매춘에 연루되어 있고 그걸 지원했냐고 묻는 다면 답은 '그렇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여성가족부는 이 문제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고, 주한미군사령부는 "우리는 인신매매나 매매춘 같은 불법 행위를 묵과하거나 지원하지 않는다"는 일반적인 답변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당시 한국과 미국의 문서들을 검토해 본 결과, 인터뷰에 응한 8명의 여성들이 말하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일부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여성들은 정부가 매매춘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지 일반 시민들은 거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과거 공무원으로 미군과의 고위급 연락 업무를 맡았던 김기주 씨는 2006년 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록 매매춘을 적극 장려하진 않았지만 그 일이 나라를 위해 나쁜 일은 아니라고 말하곤 했다"고 털어놔 기지촌 여성들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당시 국회 청문회 기록을 봐도 최소한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미군에 대한 매매춘은 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1960년 국회 기록을 보면, 동맹국 군인들의 '자연스러운 필요'에 부응하도록 매춘 여성을 공급해 일본으로 달러가 새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두 명의 국회의원이 발언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에 이성우 당시 내무부 차관은 정부가 "매춘 여성 공급"과 미군을 위한 "유흥 시스템"을 늘리는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김 씨와 문 교수는 한미 양국 정부가 매매춘에 개입하게 된 것은 성병 관리 때문이기도 했다며,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이 1969년 미군 감축 계획을 밝힌 뒤 한국 정부는 미군 철수를 걱정하기 시작했고, 매매춘에 대한 양국의 협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최근 동두천 등 기지촌에는 필리핀에서 온 여성들이 미군을 상대로 한 매매춘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 이 일을 했었던 많은 한국 여성들이 가난한 상태로 기지촌에 살고 있고 미군 사이에서 낳은 뒤 입양 보낸 아이들에 대한 기억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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