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2006]20년 독재 버라이어티쇼가 막을 내리다. Le monde


2006년 12월 21일 새벽,

 

전세계 투르크멘족의 아버지란 뜻의 ‘투르크멘바시’를 자처했던 사파르무라트 아타예비치 니야조프(투르크멘어: Saparmyrat Nyýazow, 러시아어: Сапармурат Атаевич Ниязов)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겸 총리가 심장마비로 돌연 세상을 뜨셨다. 향년 66.

 

니야조프, 중앙아시아의 작은 이 나라에서, 유재석,강호동 보다 큰 웃음?을 주고 그가 사망했다. 그것도 20년동안이나!! ㅋㅋ.. 그의 빵빵터지는 독재개그쇼는 그가 사망한지 수년이 지닌 지금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잠시 이 분의 약력을 소개 하자면 다음과 같다.

 

1940년 투르크멘의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2차 대전에 참전했다 전사

1948년 나머지 가족들도 아슈하바트를 덮친 강진으로 숨지면서 그는 고아원을 거쳐 먼 친척 손에 길러졌다.

1962년 공산당에 입당한 뒤 당내 입지를 넓혀온 그는

1985년 투르크멘 공산당(현 투르크멘 민주당) 서기장에 오르면서 권력의 정점에 이른다. 그리고

옛 소련의 몰락 이후 1990년 10월 치러진 사상 첫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영구 집권의 길을 열었다.

1991년 10월,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한 선거를 추진했고 찬성률 94.1%로 독립지지를 얻어 독립함과 동시에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1999년 국민평의회(말하자면 국회)의 만장일치로 종신대통령으로 추인되었다.

 

 

다음으로 20년간의 그의 눈부신 독재 코미디를 분야별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짐이 곧 브렌드다"

 

그는 수도 안팎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자신의 동상을 만들었다. 동상 가운데는 금박을 입힌 동상도 있다. 20m 크기의 금동상은 태양이 이동하는 방향에 따라 24시간에 한 바퀴씩 움직이도록 했다.


 

2. 소녀 정책

 

15-16세의 투르크멘 소녀 500-1,000명으로 구성된 하렘 운영

 

3. 저술 작업

 

니야조프는 자신이 직접 저술하고, 또 자신의 윤리관을 담은 ‘루흐나마’(Ruhrama, 영혼의 책)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코란에 필적하는 서적으로 미화해 학교나 직장에서 성전으로 읽도록 의무화 했다. 학생들은 초·중등 교육을 받는동안 이 책을 필독해야 하며, ‘루흐나마’ 졸업시험에 통과해야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또한 운전면허 필기시험의 90%를 여기서 출제하도록 하였다. 니야조프는루흐나마를 읽으면 천국에 간다고 주장했다.


 

4. 달력 개정

 

그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일주일을 월--수가 아니라 '주요한 날-젊은 날-좋은 날'로 고쳤고, 1년도 12달이 아니라 8달로 만들어 놓고 ,달력의 4월과 5월 명칭을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자신이 멜론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8월 두번째 일요일을 멜론의 날로 제정.


 

5. 효도 정신 고양

 

그는 자신의 어머니를 기리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모스크 사원을 건립하는 ‘대역사’도 이루었다., ''이란 단어도 어머니 이름으로 바꿨다고 함.

 


6. 사막의 기적 연출 - 사막에 얼음 궁전을 만들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소국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무덥고 건조한 나라 중 한 곳이다. 그런데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니야조프 대통령은 기후나 자연환경을 무시한 채 나라 한가운데 얼음궁전을 세우라고 명령했다. 그는 국영TV 연설을 통해 "1000명이 들어갈 수 있을 만큼 크고 웅장하게 지으라"고 지시했고 수도 아슈하바트 외곽 코파 덱 산악지대에는 그의 '말씀'을 구현하기 위한 조사작업이 무더위 속에 진행되었다. 얼음궁전 계획에 한껏 고무된 니야조프는 궁전이 세워지면 "우리 어린이들이 스키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그곳에 카페와 레스토랑도 만들라"고 말했다..

 


7.
학위 정책

 

그는 또 ‘비() 투르크메니스탄 학위는 국가 발전과 양립할 수 없다’며 외국에서 공부하는 ‘실수’를 저지른 의사, 변호사, 교사 등을 해고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8.
예술가 대통령

 

니야조프 대통령의 ‘시와 철학, 음악과 역사에 대한 깊은 조예’는 유명한 일화를 여럿 남겼다. 그는 가끔씩 ‘시상’이 떠오를 때면 정규방송을 중단시키고, 자신의 작품을 국민들과 함께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9.
문화 정책

 

공연문화는 투르크멘 전통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발레와 오페라를 금지하고, 모든 영화관을 폐쇄.

 


10. 미디어 정책

 

자국 여성들은 역시 생얼굴이 어울린다는 이유로, 텔레비전 사회자에게조차 화장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의 교시에 따르면,「여자는 밝은 다갈색의 피부가 아름답다」

 

11. 의료개혁

 

의료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만5천 명에 달하는 의사, 간호사 등은 일자리를 빼앗겼고 의료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업군인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교통경찰이 일제히 해고된 자리에 군인들이 들어섰던 2년 전의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그러나 니야조프는 이를 의료비 절감을 가져온 혁신적 조치라고 해석,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의사들에겐 ‘히포크라테스’ 대신 자신에게 선서하라고 주문함!

 

11-1 . ‘국민 누구든 수도의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수도 아슈하바트 이외 지역의 병원 폐쇄를 명함.

 


12. 도서관 정책

 

‘투르크멘 국민들은 어차피 책을 읽지 않는다’며 농촌 지역의 도서관을 걸어 잠갔다.

 


13.
화폐개혁

 

본인이 직접 ‘지폐 모델’로 나섰다.


 

14. 국민 보건 증진 정책

 

폐암으로 고생한 그는, 전국적인 흡연 완전 금지를 명령,단기간에 금연국가 완성했다. 가령 아슈하바트 국제공항은 외국의 공항처럼 ‘금연’ 구역이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면 안 되는 이유는 조금 색다르다. 전 국민이 매일 읽고 외워야 하는 경전 같은 니야조프 대통령의 어록집 루흐나마에 “담배는 몸에 해롭기 때문에 끊는 것이 좋다”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15. 연금제도 개혁

 

연금제도를 폐지함. "부모는 자식이 보살펴야 한다"는 이유로...

 

16. 청소년 퇴폐문화 근절

 

젊은이들의 수염과 장발 같은 건 너무 꼴보기 싫다는 이유로,젊은이의 수염과 장발을 금지.


17. 동물보호

자신이 펭귄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모든 동물원이 반드시 펭귄을 보유하도록 강제함.


18. 국민체육 증진

건강을 이유로 모든 각료들을 36km를 달리게 했다 ."너희들은 건강에 좋은데 왜 마라톤을 안 하냐?"는 한마디를 던지며...

 


19. 국가 이미지 재고를 통한, 외국원조 유치.

 

금니를 금지. "우리는 빈국의 이미지를 보여야 원조를 받기 쉬우니, 금니를 유엔 사찰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 즉,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있던 금니도 금지시켰다. 농학대학 시찰 도중 어느 여학생이 자신을 찬양하는 글을 금니를 하고 읽는 모습이 기분 나빠 그 자리에서 보건장관에게 국민들의 금니를 금지하라고 명령했다. 국가 행사에서 한 여고생이 니야조프 대통령을 칭송하는 시를 감격스런 톤으로 낭송하고 있었다. 이를 좋게 바라보던 대통령 눈에 들어온 여학생의 금니가 까닭 모르게 마음에 거슬렸다. 대통령은 즉시 전국에 금니 금지령과 함께 이미 금니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뽑아 버릴 것을 명했다. 제일 먼저 뽑힌 사람은 아마도 그 여학생이었을 것이다.

 

20. 치안대책

 

반란이나 데모 등을 막기 위해 인구 60만의 수도에 10만명이 경찰임.

 


21. 가수 육성 정책

 

2005년 8월에는 가수들의 ‘립싱크’가 “음악적 재능을 죽이는 일이라며 전면 금지했다.

 


22.
국제결혼 정책

 

투르크메니스탄 여성과 결혼하려는 외국남성은 국가에 5만 달러를 내야함.

 


23. 정보통신 정책

 

인터넷 금지

 


24. 평화적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

 

2010년에 대통령을 내놓고 은퇴하겠다면서 2009년에 대선을 하자고 제안했으나, 그의 열렬한 추종자들에 의해서 "니야조프는 신이 내린 선물"이라는 주장과 함께 무산되었다.

 

 

놀라운 점!

 

이런 20년간의 각분야를 망라한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2006년 미국의 한 주간지 조사에 따르면, 세계 10대 독재자 중 8위에 랭크됨!


애석한 대목이다!!! ㅋㅋ,,,
 

 

정말로,

 

이 정도면 독재를 뛰어넘은 , 국민 코미디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그 나라 국민들에게는 재앙이었겠지만 말이다.


 




덧글

  • 간달프 2009/01/18 05:24 # 답글

    루흐나마 제1권 우리나라에 번역되었더군요......개인적으로는 오구즈 칸으로 시작되는 중동 초고대왕조들의 설정이 완비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지는 않았지만. (야)
  • 파리13구 2009/01/18 07:51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muse 2009/01/18 07:26 # 답글

    아 저 황금동상...저건 동상이 태양을 따라 도는 게 아니라 태양이 동상을 따라 도는 거라더군요 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 (아 초성체 쓰는 거 좋아하지는 않는데 니야조프에게는 초성체 DC씩 웃음이 너무 어울려서)
  • 파리13구 2009/01/18 07:51 #

    정말요? ㅋㅋㅋ..
  • ghistory 2009/01/18 23:05 # 답글

    니야조프가 죽고 나서 계승자들이 이런 기괴한 정책들을 조금씩 폐지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지폐의 경우 모든 종류에 그의 초상이 들어갔는데, 작년 말에 다시 도안들을 바꾸면서 가장 고액권에만 그의 초상을 남겼다고 합니다.

    제한적이나마 다당제로 이행할 준비도 진행중입니다.

    달력도 그가 들쑤셔놓은 흔적들을 모두 지웠다는군요.

    나머지는 어찌되었는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 파리13구 2009/01/18 23:10 #

    불행 중 다행이네요.. ^ ^
  • ghistory 2009/01/18 23:06 # 답글

    사실 이게 유럽연합과의 접근을 위한 조치들이기도 합니다. 유럽 국가들은 이 나라의 가스가 필요하고, 새 통치자들은 이미지 개선과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니까요.

    유럽연합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요즘 '인권개선대화' 를 진행중이기도 하지요.
  • 파리13구 2009/01/18 23:10 #

    그렇군요..
  • ghistory 2009/01/18 23:22 # 답글

    루후나마→루흐나마.
  • 파리13구 2009/01/18 23:29 #

    아이쿠, 또 틀렸네요.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ㅋㅋ..
  • 백혼무인 2009/01/19 00:49 # 답글

    훌륭한 포스팅 잘 읽고 갑니다. 세계각국 사정에 밝으시군요.
  • 파리13구 2009/01/19 01:10 #

    감사합니다! ^ ^
  • 박혜연 2009/01/25 17:50 # 삭제 답글

    새대통령인 무하메도프는 그나마 니야조프의 독재에 비하면 양반이라는... 그래도 언론탄압 세계2위~3위를 차지한나라다! 다른점은 북한과는 달리 다른곳에서는 대통령의 초상화내지 동상을 세워놓지만 가정에서까지는 퍼지지않는다는... 그러나 북한은 집안에서도 김일성 김정일의 우상화를 놓아야만 거주한다니! 참으로 난형난제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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